골프뉴스모음
2019년 1월 5일 골프뉴스모음(2)
베짱남씨
2019. 1. 5. 21:31
겨울 가까운 골프장 상품 모음전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
임희정·성유진 한화 큐셀 입단
라운드 前 한 잔의 커피
종합리조트 갖춘 회원권 고급·차별화로 분양 성공
‘벤츠’ 걸린 대회서 홀인원했는데 달랑 1000만원 받은 사연은
겨울 가까운 골프장 상품 모음전
○…엑스골프가 서울 강남 기준으로 20분∼1시간, 서울 강서 기준으로 30∼40분이 소요되는 근거리 골프장을 모은 ‘겨울 골프의 지름길 가까운 골프장 모음전 하이패스’를 내놓았다. 18홀 그린피가 포함된 상품으로 캐슬렉스CC는 9만9000원부터, 광릉CC는 8만9000원부터, 양주CC는 11만 원부터, 포레스트 힐CC는 7만 원부터다. 강서권의 인천그랜드CC는 9만 원부터, 오렌지듄스CC는 10만 원부터, 아일랜드CC는 10만 원부터다. 1544-9017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
○…던롭스포츠코리아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2019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을 펼친다. 이 캠페인을 통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착한상품’으로 지정하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국내외 아동 복지사업에 사용한다.
임희정·성유진 한화 큐셀 입단
○…한화 큐셀 골프단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임희정(사진 오른쪽)과 성유진(왼쪽)을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 큐셀 구단 멤버는 11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인경, 지은희, 하루 노무라(일본), 신지은, 넬리 코다(미국)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영, 윤채영, 그리고 KLPGA에서 활동 중인 김지현, 이정민까지 재계약을 완료했다.
라운드 前 한 잔의 커피
얼마 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커피와 골프 관련 실험 결과 골프 라운드 전 커피 한 잔은 에너지 향상과 자신감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세 명의 골퍼 A, B, C(핸디캡 4, 6, 20)가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와 에스프레소 2샷, 4샷, 6샷을 마신 후 드라이버샷 거리와 아이언샷 정확성, 짧은 퍼트 성공률을 테스트했다. 이 결과에 대해 아라 수피아 박사는 “라운드 전 커피 한 잔은 에너지를 올려주고 느낌과 자신감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인에 있는 테오브로민은 혈관을 넓혀 산소를 증가시키며 테오필린은 기도를 열어 산소 소비를 늘려준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한국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룩셈부르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1조 원에 달하며 국민 전체가 1년간 265억 잔, 1인당 512잔을 마신다. 국내 골프장 한 곳에서 하루 평균 150잔 정도가 팔린다. 이를 550개 골프장으로 계산하면 8만2500잔, 무려 5억여 원에 이른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호호’ 불어가면서 필드에서 마시는 커피만큼 위로가 되는 것이 없다. 여기에 놀라운 집중력과 비거리까지 늘려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으니 커피 애호가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프를 망친다는 점도 기억하자. 만화가 허영만 씨는 “한 잔의 커피로 완벽해지는 순간이 있고, 커피에는 위로가 녹아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위로의 양은 평등하지만 그걸 마시는 사람들의 상처는 절대 똑같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커피 3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은 “난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음악의 거장 바흐는 커피를 사랑해 ‘커피 칸타타’라는 작품도 남겼다. 그는 1000번의 키스보다 커피가 더 좋다고 역설했다. 베토벤은 항상 커피콩 60알을 사용해 커피를 마셨고, 손님이 와도 60알씩을 세어 드립커피를 만들었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우월감과 우아함을 입혀 자신에게 딱 맞는 향기를 마신 것이다. 알싸한 찬바람과 깔끔한 겨울 골프장에서 마시는 커피 향과 맛은 그 어떤 공간에서 마시는 것보다도 더 진하고 향기롭다. 아마도 골프장에서 커피가 많이 팔리는 이유일 것이다. 올해는 골프장에 가면 맹목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문화와 철학과 깊이를 음미하며 마셨으면 한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타고 오는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종합리조트 갖춘 회원권 고급·차별화로 분양 성공
회원권시장이 새해를 강보합으로 시작하고 있다. 경기둔화의 불안감을 넘어 신년효과 상승세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 지역별 온도 차로 인해 당분간은 제한적인 상승세에 국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종합리조트를 갖춘 골프 회원권 트렌드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계절 수요에 따라 숙박과 골프, 가족 단위의 휴양을 즐기려는 다양한 수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점차 고급화, 차별화된 시설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콘도와 스키 등 전통적인 대형 시설물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용평과 오크밸리, 휘닉스파크는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최근에 거래 빈도가 낮아지는 경향이다. 여기에 대명과 한화 같은 대형 체인형 리조트들이 있는 곳은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됐거나 운영사의 여건상 골프 회원권으로는 지역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하지만 최근 고급화 추세가 눈에 띈다. 아난티 브랜드를 적용한 부산의 아난티 코브나 가평의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대중화보다는 질적 개선을 선택했고, 양평의 더스타휴도 호텔형 서비스를 가미한 고급 콘도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새로움을 원했고 이러한 변화를 읽고 차별화한 게 두 업체가 회원권 분양에 성공한 비결로 꼽힌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벤츠’ 걸린 대회서 홀인원했는데 달랑 1000만원 받은 사연은
가수 진시몬 자동차값 2억3000만원인데… 주최측 “초대가수라…” 약속 번복 그래도 보험금 타고 노래 ‘히트’ 매년 겨울이면 아내와 해외골프 2016년 31일간 1116홀 강행군 올해도 35일간 ‘보약 같은 휴식’ 가수 진시몬(50)은 매년 1월이면 한 달 동안 태국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1년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힐링 여행이다. 진시몬을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그가 운영하는 몬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4일부터 태국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무척 설렌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의 힐링 여행 출발점은 2016년으로, 아내와 함께 떠나면서부터 시작됐다. 2015년 10월 신곡 ‘보약 같은 친구’를 발표하고 나서 성대 수술을 받았다. 노래를 부르기 힘들어지면서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참에 쉴 겸해서 아내와 함께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가기로 했던 것. 인터넷을 검색하다 태국 방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카오야이 국립공원 인근의 보난자 골프장을 찾아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숙소는 물론 한국 음식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다. 진시몬은 “그때 아내와 31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라운드를 소화했다”면서 “도착 첫날 36홀로 시작해 31일째 되던 출발 당일에도 36홀을 돌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진시몬과 아내는 태국에서 31일 동안 머물며 무려 1116홀을 돌았다. 1년치 골프를 소화한 것. 숙소에서 오전 6시 일어나 아침을 먹고 곧바로 코스에 나갔다. 18홀을 마치면 점심을 먹고 1시간 쉰 뒤 다시 오후 라운드를 즐겼다. 아내와 둘 만의 라운드가 많았지만 한국에서 건너온 지인이나 전지훈련차 머물던 주니어 골퍼와 그의 부친, 그리고 프로와 라운드를 한 적도 있었다. 부부가 한 달간 쓴 돈은 항공료를 포함해 1500만 원이었다. 한 달 동안 고정 캐디를 고용했더니 그 캐디와는 가족처럼 친해져 귀국하던 날 아쉬움에 울기도 했다. 다른 캐디들은 하루에 2번씩 캐디피를 벌 수 있는 그의 캐디에게 “‘로또’ 맞았다”면서 부러운 눈길을 보냈단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다른 골프장으로 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보난자 골프장으로 가 35일간 머물 예정이다. 진시몬은 “올해는 매일 18홀씩만 돌고 남은 시간을 관광이나 휴식에 쓰기로 아내와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보통 사람은 한 달을 비울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하지만 1년 내내 공연과 씨름해야 할 가수이기에 한 달의 휴식은 ‘보약’이다. 진시몬은 본명이다. 제주 출신인 그는 제주대 법학과 재학시절이던 1989년 강변가요제에 입상한 뒤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진시몬에게 선배 가수 김범룡은 은인이자 골프 사부였다. 제작자로 활동하던 김범룡이 진시몬을 스카우트한 뒤 사무실 인근 연습장 이용권을 제공했다. 진시몬은 한 달 뒤 김범룡, 같은 소속사였던 동료 가수(김영배, 녹색지대 곽창선) 등과 함께 경기 광주의 뉴서울CC에서 첫 라운드를 경험했다. 싱글급 기량이던 김범룡이 진시몬 등에게 38점을 핸디캡으로 줬다. 진시몬은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 핸디로 받은 종잣돈은 물론 지갑까지 털렸다”면서 “하지만 동반자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기에 9홀을 추가해 27홀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진시몬의 베스트스코어는 10년 전 경기 안산의 제일CC에서의 2언더파 70타. 지금까지 이븐파는 여러 차례 기록했지만, 언더파는 유일하다. 언더파 이후 악착같이 치는 맛이 사라졌다. 그동안 골프를 통해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요즘엔 잘해야 70대 후반, 80대 초반 정도란다. 진시몬의 골프 이야기에서 홀인원에 얽힌 에피소드를 빼놓을 수 없다. 3년 전 한 정보기술(IT) 기업 주최로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CC에서 진행된 친선 골프대회에 초대 가수로 참가했을 때였다. 그 회사 주주와 지점 임직원, 거래처 등 1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것. 때마침 호스트인 IT 기업의 회장이 출발 전 “오늘 홀인원이 나오면 벤츠600 승용차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임원 조와 함께 샷 건 방식으로 출발했던 그는 4번째 홀(14번 홀·파3)에서 140m 거리를 8번 아이언으로 티샷했고, 공은 그린 경사를 타고 크게 휘면서 내리막을 타더니 홀로 빨려 들어갔다. 동반자들은 차값이 2억3000만 원이니 바로 되팔아도 1억7000만 원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흥분한 채 라운드를 마쳤지만, 주최 측은 정작 시상식 만찬 때엔 말을 돌렸다. 초대 가수 신분이기에 차량은 줄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더니 대신 현금으로 1000만 원을 건넸다. 주변에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며 수군거렸지만, 진시몬은 홀인원의 행운을 안았기에 기분이 좋았다. 현장에서 200만 원은 기부금으로 내놓고, 300만 원은 홀인원 기념품을 만들어 돌렸다. 500만 원은 아내에게 선물로 바쳤다. 홀인원 보험도 들었기에 보험금도 600만 원이나 받았다. 홀인원은 가수 진시몬에게 행운을 안겼다. ‘보약 같은 친구’ 음반이 출시된 다음 날 홀인원을 작성했던 것. 이 곡은 DJ클럽 차트 1위를 53주 차지했고, 방송 출연 섭외와 공연 요청이 잇따랐다. 노래가 히트하면서 하루 3∼4개의 스케줄이 몰렸다. 하루에 길게는 1800㎞까지 이동했다. 그로 인해 골프를 즐길 시간은 없었다. 가끔 나갔다 하면 ‘생크병’이 도졌고 집중하질 못했다. 진시몬은 2000년부터 제작자 영역으로 들어가 신인 가수 발굴과 선배 가수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범룡, 구창모, 김민교, 양혜승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진시몬은 “가수가 되려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는 복도 타고나야 한다”면서 “난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배웠기에 가수로 건강하게 활동한다”면서 “골프는 즐거움을 주는 인생의 자양분”이라고 덧붙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
임희정·성유진 한화 큐셀 입단
라운드 前 한 잔의 커피
종합리조트 갖춘 회원권 고급·차별화로 분양 성공
‘벤츠’ 걸린 대회서 홀인원했는데 달랑 1000만원 받은 사연은
겨울 가까운 골프장 상품 모음전
○…엑스골프가 서울 강남 기준으로 20분∼1시간, 서울 강서 기준으로 30∼40분이 소요되는 근거리 골프장을 모은 ‘겨울 골프의 지름길 가까운 골프장 모음전 하이패스’를 내놓았다. 18홀 그린피가 포함된 상품으로 캐슬렉스CC는 9만9000원부터, 광릉CC는 8만9000원부터, 양주CC는 11만 원부터, 포레스트 힐CC는 7만 원부터다. 강서권의 인천그랜드CC는 9만 원부터, 오렌지듄스CC는 10만 원부터, 아일랜드CC는 10만 원부터다. 1544-9017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
○…던롭스포츠코리아가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함께 2019 착한 소비 GOOD BUY 캠페인을 펼친다. 이 캠페인을 통해 기부문화를 확산하고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착한상품’으로 지정하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국내외 아동 복지사업에 사용한다.
임희정·성유진 한화 큐셀 입단
○…한화 큐셀 골프단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임희정(사진 오른쪽)과 성유진(왼쪽)을 영입했다. 이로써 한화 큐셀 구단 멤버는 11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김인경, 지은희, 하루 노무라(일본), 신지은, 넬리 코다(미국)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민영, 윤채영, 그리고 KLPGA에서 활동 중인 김지현, 이정민까지 재계약을 완료했다.
라운드 前 한 잔의 커피
얼마 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커피와 골프 관련 실험 결과 골프 라운드 전 커피 한 잔은 에너지 향상과 자신감을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세 명의 골퍼 A, B, C(핸디캡 4, 6, 20)가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 때와 에스프레소 2샷, 4샷, 6샷을 마신 후 드라이버샷 거리와 아이언샷 정확성, 짧은 퍼트 성공률을 테스트했다. 이 결과에 대해 아라 수피아 박사는 “라운드 전 커피 한 잔은 에너지를 올려주고 느낌과 자신감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페인에 있는 테오브로민은 혈관을 넓혀 산소를 증가시키며 테오필린은 기도를 열어 산소 소비를 늘려준다”고 덧붙였다. 아마도 한국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미국, 노르웨이, 핀란드, 룩셈부르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11조 원에 달하며 국민 전체가 1년간 265억 잔, 1인당 512잔을 마신다. 국내 골프장 한 곳에서 하루 평균 150잔 정도가 팔린다. 이를 550개 골프장으로 계산하면 8만2500잔, 무려 5억여 원에 이른다. 특히 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엔 ‘호호’ 불어가면서 필드에서 마시는 커피만큼 위로가 되는 것이 없다. 여기에 놀라운 집중력과 비거리까지 늘려준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으니 커피 애호가들은 쾌재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많이 마시면 오히려 골프를 망친다는 점도 기억하자. 만화가 허영만 씨는 “한 잔의 커피로 완벽해지는 순간이 있고, 커피에는 위로가 녹아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또 “한 잔의 커피에 담긴 위로의 양은 평등하지만 그걸 마시는 사람들의 상처는 절대 똑같지 않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커피 3대 바리스타 박이추 선생은 “난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음악의 거장 바흐는 커피를 사랑해 ‘커피 칸타타’라는 작품도 남겼다. 그는 1000번의 키스보다 커피가 더 좋다고 역설했다. 베토벤은 항상 커피콩 60알을 사용해 커피를 마셨고, 손님이 와도 60알씩을 세어 드립커피를 만들었다. 단순히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우월감과 우아함을 입혀 자신에게 딱 맞는 향기를 마신 것이다. 알싸한 찬바람과 깔끔한 겨울 골프장에서 마시는 커피 향과 맛은 그 어떤 공간에서 마시는 것보다도 더 진하고 향기롭다. 아마도 골프장에서 커피가 많이 팔리는 이유일 것이다. 올해는 골프장에 가면 맹목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문화와 철학과 깊이를 음미하며 마셨으면 한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타고 오는 커피 향을 음미하면서.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종합리조트 갖춘 회원권 고급·차별화로 분양 성공
회원권시장이 새해를 강보합으로 시작하고 있다. 경기둔화의 불안감을 넘어 신년효과 상승세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지만, 수도권과 지방의 경우 지역별 온도 차로 인해 당분간은 제한적인 상승세에 국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종합리조트를 갖춘 골프 회원권 트렌드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과거에는 계절 수요에 따라 숙박과 골프, 가족 단위의 휴양을 즐기려는 다양한 수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점차 고급화, 차별화된 시설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콘도와 스키 등 전통적인 대형 시설물을 바탕으로 운영하는 용평과 오크밸리, 휘닉스파크는 마니아층을 제외하고 최근에 거래 빈도가 낮아지는 경향이다. 여기에 대명과 한화 같은 대형 체인형 리조트들이 있는 곳은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됐거나 운영사의 여건상 골프 회원권으로는 지역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하지만 최근 고급화 추세가 눈에 띈다. 아난티 브랜드를 적용한 부산의 아난티 코브나 가평의 아난티 펜트하우스는 대중화보다는 질적 개선을 선택했고, 양평의 더스타휴도 호텔형 서비스를 가미한 고급 콘도를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새로움을 원했고 이러한 변화를 읽고 차별화한 게 두 업체가 회원권 분양에 성공한 비결로 꼽힌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벤츠’ 걸린 대회서 홀인원했는데 달랑 1000만원 받은 사연은
가수 진시몬 자동차값 2억3000만원인데… 주최측 “초대가수라…” 약속 번복 그래도 보험금 타고 노래 ‘히트’ 매년 겨울이면 아내와 해외골프 2016년 31일간 1116홀 강행군 올해도 35일간 ‘보약 같은 휴식’ 가수 진시몬(50)은 매년 1월이면 한 달 동안 태국으로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1년을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힐링 여행이다. 진시몬을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그가 운영하는 몬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24일부터 태국 여행을 앞두고 있는데 무척 설렌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의 힐링 여행 출발점은 2016년으로, 아내와 함께 떠나면서부터 시작됐다. 2015년 10월 신곡 ‘보약 같은 친구’를 발표하고 나서 성대 수술을 받았다. 노래를 부르기 힘들어지면서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참에 쉴 겸해서 아내와 함께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가기로 했던 것. 인터넷을 검색하다 태국 방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카오야이 국립공원 인근의 보난자 골프장을 찾아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으로, 숙소는 물론 한국 음식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었다. 진시몬은 “그때 아내와 31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2라운드를 소화했다”면서 “도착 첫날 36홀로 시작해 31일째 되던 출발 당일에도 36홀을 돌고 인천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진시몬과 아내는 태국에서 31일 동안 머물며 무려 1116홀을 돌았다. 1년치 골프를 소화한 것. 숙소에서 오전 6시 일어나 아침을 먹고 곧바로 코스에 나갔다. 18홀을 마치면 점심을 먹고 1시간 쉰 뒤 다시 오후 라운드를 즐겼다. 아내와 둘 만의 라운드가 많았지만 한국에서 건너온 지인이나 전지훈련차 머물던 주니어 골퍼와 그의 부친, 그리고 프로와 라운드를 한 적도 있었다. 부부가 한 달간 쓴 돈은 항공료를 포함해 1500만 원이었다. 한 달 동안 고정 캐디를 고용했더니 그 캐디와는 가족처럼 친해져 귀국하던 날 아쉬움에 울기도 했다. 다른 캐디들은 하루에 2번씩 캐디피를 벌 수 있는 그의 캐디에게 “‘로또’ 맞았다”면서 부러운 눈길을 보냈단다. 지난해에는 태국의 다른 골프장으로 갔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보난자 골프장으로 가 35일간 머물 예정이다. 진시몬은 “올해는 매일 18홀씩만 돌고 남은 시간을 관광이나 휴식에 쓰기로 아내와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보통 사람은 한 달을 비울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하지만 1년 내내 공연과 씨름해야 할 가수이기에 한 달의 휴식은 ‘보약’이다. 진시몬은 본명이다. 제주 출신인 그는 제주대 법학과 재학시절이던 1989년 강변가요제에 입상한 뒤 가수의 길로 들어섰다. 진시몬에게 선배 가수 김범룡은 은인이자 골프 사부였다. 제작자로 활동하던 김범룡이 진시몬을 스카우트한 뒤 사무실 인근 연습장 이용권을 제공했다. 진시몬은 한 달 뒤 김범룡, 같은 소속사였던 동료 가수(김영배, 녹색지대 곽창선) 등과 함께 경기 광주의 뉴서울CC에서 첫 라운드를 경험했다. 싱글급 기량이던 김범룡이 진시몬 등에게 38점을 핸디캡으로 줬다. 진시몬은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전반이 끝나기 전 핸디로 받은 종잣돈은 물론 지갑까지 털렸다”면서 “하지만 동반자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기에 9홀을 추가해 27홀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진시몬의 베스트스코어는 10년 전 경기 안산의 제일CC에서의 2언더파 70타. 지금까지 이븐파는 여러 차례 기록했지만, 언더파는 유일하다. 언더파 이후 악착같이 치는 맛이 사라졌다. 그동안 골프를 통해 사람들과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요즘엔 잘해야 70대 후반, 80대 초반 정도란다. 진시몬의 골프 이야기에서 홀인원에 얽힌 에피소드를 빼놓을 수 없다. 3년 전 한 정보기술(IT) 기업 주최로 충북 진천의 히든밸리CC에서 진행된 친선 골프대회에 초대 가수로 참가했을 때였다. 그 회사 주주와 지점 임직원, 거래처 등 14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것. 때마침 호스트인 IT 기업의 회장이 출발 전 “오늘 홀인원이 나오면 벤츠600 승용차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임원 조와 함께 샷 건 방식으로 출발했던 그는 4번째 홀(14번 홀·파3)에서 140m 거리를 8번 아이언으로 티샷했고, 공은 그린 경사를 타고 크게 휘면서 내리막을 타더니 홀로 빨려 들어갔다. 동반자들은 차값이 2억3000만 원이니 바로 되팔아도 1억7000만 원은 챙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흥분한 채 라운드를 마쳤지만, 주최 측은 정작 시상식 만찬 때엔 말을 돌렸다. 초대 가수 신분이기에 차량은 줄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더니 대신 현금으로 1000만 원을 건넸다. 주변에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며 수군거렸지만, 진시몬은 홀인원의 행운을 안았기에 기분이 좋았다. 현장에서 200만 원은 기부금으로 내놓고, 300만 원은 홀인원 기념품을 만들어 돌렸다. 500만 원은 아내에게 선물로 바쳤다. 홀인원 보험도 들었기에 보험금도 600만 원이나 받았다. 홀인원은 가수 진시몬에게 행운을 안겼다. ‘보약 같은 친구’ 음반이 출시된 다음 날 홀인원을 작성했던 것. 이 곡은 DJ클럽 차트 1위를 53주 차지했고, 방송 출연 섭외와 공연 요청이 잇따랐다. 노래가 히트하면서 하루 3∼4개의 스케줄이 몰렸다. 하루에 길게는 1800㎞까지 이동했다. 그로 인해 골프를 즐길 시간은 없었다. 가끔 나갔다 하면 ‘생크병’이 도졌고 집중하질 못했다. 진시몬은 2000년부터 제작자 영역으로 들어가 신인 가수 발굴과 선배 가수 프로듀싱을 맡고 있다.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김범룡, 구창모, 김민교, 양혜승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진시몬은 “가수가 되려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는 복도 타고나야 한다”면서 “난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배웠기에 가수로 건강하게 활동한다”면서 “골프는 즐거움을 주는 인생의 자양분”이라고 덧붙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