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뉴스모음
2019년 1월 29일 골프뉴스모음(2)
베짱남씨
2019. 1. 29. 21:31
스윙 모습 새긴 ‘메디코 파이프’ 1950년대까지 제작… 10만원선
오른발 빨리 떼면 ‘토핑 볼’ 잦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 반복을
거리·풍향 측정하는 것도 능력… ‘캐디 의존증’ 벗어나라
스윙 모습 새긴 ‘메디코 파이프’ 1950년대까지 제작… 10만원선
담배 파이프 사진의 파이프들은 잎담배용이다.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장에 중절모를 쓴 금발의 중년 신사가 입에 무는 파이프다. 장미나무 일종의 고급스럽고 단단한 재질에 스털링 실버로 무늬를 입혀놓은 수제품이다. 디자인은 경마하는 모습, 아즈텍 전사들의 모습, 말이나 개 등 동물들의 모습 등 다양하다. 골퍼가 샷을 하는 디자인도 물론 있다. 이 파이프들은 1900년에 세워진 ‘S.M. FRANK AND CO’라는 회사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했다. 구리와 주석을 섞은 95% 은으로 만든 스털링 실버로 미루어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파이프들은 1950년대까지 제작됐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는 종류는 물론 골프 하는 모습을 디자인한 파이프로, 스털링 실버로 장식한 형태는 ‘메디코(Medico) 파이프’라고 명명됐다. 대부분 피니시의 앞모습을 새겨 넣었다. 골퍼가 입고 있는 바지가 긴 것으로 미루어 7분 니코보코가 유행했던 20세기 초반보다는 1940∼1950년대 이후의 것으로 여겨진다. 파이프 자체가 애연가들로부터 워낙에 인기가 많아 제작사는 이 메디코 파이프를 수십 년간 제작했다. 이 때문에 앤티크보다 ‘빈티지’ 이미지에 가깝다. 여러 가지 중 골프 디자인만 수집하는 건 제한적이고, 따라서 다른 종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상태가 양호할 경우 10만 원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구할 수 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오른발 빨리 떼면 ‘토핑 볼’ 잦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 반복을
임팩트 정확성 높이는 스윙 임팩트 때마다 일정하게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칠 때마다 계속 다른 느낌과 미스 샷을 한다면 ‘발의 움직임’을 살펴보세요. 플레이 중에는 교정하기 어렵겠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나타난다면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의 움직임에 따라 볼이 영향을 받기에 계속 불안정한 임팩트가 나온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선 오른발이 지나치게 빨리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는 팔과 클럽이 따라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동작으로 토핑 볼을 유발합니다. 두 번째는 오른발의 회전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우입니다. 이는 임팩트에 힘이 없고 덮어 치거나 깎아 치는 스윙을 유발하게 됩니다.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처럼 오른발의 움직임만으로도 임팩트가 많이 달라집니다. 일관된 임팩트를 위해선 오른발이 최대한 지면에 오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오래 붙어 있으면서 안쪽으로 회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윙의 순서가 올바르게 되고 다운스윙 출발도 제대로 내려올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른발을 안쪽으로 회전하려면 제자리에서 회전하지 않고 옆으로 누르게 됩니다. 발목이 왼쪽 안쪽으로 뉘어지도록 하는 움직임입니다. 오른발 안쪽 날 부분이 바닥에 닿을 듯한 동작이죠. 그다음 회전해야 오른발 앞 코로 버티게 되고, 안쪽으로 힘이 모이면서 회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옆으로 뉘어지는 동작이 없는 상태에서는 오른발을 지면에 오래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발이 지면에서 빨리 들리면서 바깥쪽으로 돌게 돼 엉뚱한 방향으로 힘을 쓰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임팩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발의 움직임이 가벼워 임팩트가 불안했다면 오른발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을 반복하고 연습하면 일관성 있고 힘 있는 임팩트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도 하체의 움직임이 너무 급하다고 느껴질 때는 오른발을 뉘어주는 동작으로 빨리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게 바람직스럽습니다. KLPGA 프로 반포 Fun N Golf 아카데미 원장
거리·풍향 측정하는 것도 능력… ‘캐디 의존증’ 벗어나라
디지털 치매와 골프 치매 英 골프장 거리표시 목 없어 자기 눈·감각으로 직접 측정 기량 가늠하는 요소에 포함 주말골퍼, 캐디없는 곳 가면 기초사항까지 묻는 습관탓에 그린공략 등은 아예 엄두못내 때때로 도움 받을수 있지만 주체는‘나’망각해서는 안돼 “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Is Google making us stupid)?” 미국의 언론인이자 인기 작가인 니콜라스 카가 지난 2008년 한 잡지에 발표한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을 급격하게 바꿔 놓고 있다. 1450년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의해 금속활자 인쇄술이 탄생한 이후 500년 넘게 지식의 저장과 보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쳐온 문자와 책의 자리를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빅데이터 혁명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정보와 지식이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일일이 밑줄을 그어가며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수고 대신에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과거보다 더 똑똑해졌을까? 카의 주장에 따르면 그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멍청해지고 있다는 것이 카의 경고다. 일일이 정보와 지식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시대에 PC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인지 활동과 관련된 인간의 뇌 기능과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줄줄 외우던 가족이나 친구들의 전화 번호나 생일 같은 간단한 정보조차 스마트폰이 없으면 백지상태가 된다. 표지판만 보고 잘도 찾아다니던 길도 이제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헤매기 십상이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제대로 읽기보다는 대충 훑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래서 긴 글이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적으로 깊이 사고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 또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카의 진단이다. 요즘 젊은 나이에도 건망증이나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까닭 때문이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다. 영국의 골프장에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거리 표시 목이 없다. 페어웨이에 그린 중앙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관행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국의 골퍼들은 자신의 눈과 감각으로 직접 거리를 측정하는 능력도 골퍼의 기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여긴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있는 거리표시마저도 잘 보지 않는 주말골퍼들이 대부분이다. 클럽 선택에 필요한 목표까지의 거리를 그냥 캐디에게 물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거리뿐이 아니다. 골퍼들은 코스 공략 방향이나 바람의 세기와 방향, 그리고 피해야 할 해저드의 위치 등 라운드에 필요한 기초적인 사항까지 대부분 캐디에게 의존한다. 그린에 공을 올린 후에도 자신의 공을 마크도 하지 않은 채 캐디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 있는 골퍼가 많다. 마크마저 캐디에게 맡기는 분위기이니 골퍼가 직접 그린을 읽거나 퍼트 라인을 결정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이렇듯 모든 것을 캐디가 알아서 다 해주다 보니 자신의 스코어도 제대로 세지 못하는 골퍼까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간혹 캐디가 없는 퍼블릭 골프장을 찾거나 해외의 골프장에서 라운드라도 할라치면 대부분 허둥대거나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평소 지나치게 캐디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골프 치매 현상을 가져온 것이다. 올해부터 골프 규칙이 대폭 바뀌면서 공식 대회에서도 이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규칙 변경 이전에도 일반 주말골퍼 중에는 이미 GPS 기반의 거리측정기나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눈으로 거리를 판단하는 골퍼의 능력은 앞으로 더 퇴화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라운드 중 캐디에게 적절한 정보와 도움을 받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캐디는 어디까지나 경기의 보조자일뿐 라운드의 주체는 골퍼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바뀌는 골프 규칙 중에는 골퍼가 공 앞에서 샷을 준비할 때 목표 조준과 정렬을 제대로 했는지 캐디가 확인하는 걸 금지하는 항목도 있다. 이 역시 골퍼가 연습을 통해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혹시 자신도 그동안 캐디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른 여가활동에서 느낄 수 없는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은 도구의 도움 없이 오롯이 자신의 본능과 감각을 이용해 맨몸으로 자연이나 경쟁자에 맞서는 것에 있다. 거리나 라이에 따른 공략 방법을 특별히 고민할 필요 없이 공만 똑바로 때리면 되는 스크린골프가 제아무리 실감 난다 해도 실제 라운드에 훨씬 못 미치는 이유다. 새해에는 그린을 노리기에 앞서 직접 눈으로 목표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보고 그린의 경사도 직접 읽으며 자신의 퍼트 라인을 결정하는 시도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오른발 빨리 떼면 ‘토핑 볼’ 잦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 반복을
거리·풍향 측정하는 것도 능력… ‘캐디 의존증’ 벗어나라
스윙 모습 새긴 ‘메디코 파이프’ 1950년대까지 제작… 10만원선
담배 파이프 사진의 파이프들은 잎담배용이다.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장에 중절모를 쓴 금발의 중년 신사가 입에 무는 파이프다. 장미나무 일종의 고급스럽고 단단한 재질에 스털링 실버로 무늬를 입혀놓은 수제품이다. 디자인은 경마하는 모습, 아즈텍 전사들의 모습, 말이나 개 등 동물들의 모습 등 다양하다. 골퍼가 샷을 하는 디자인도 물론 있다. 이 파이프들은 1900년에 세워진 ‘S.M. FRANK AND CO’라는 회사에 의해 제작되기 시작했다. 구리와 주석을 섞은 95% 은으로 만든 스털링 실버로 미루어 20세기 초반에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파이프들은 1950년대까지 제작됐다. 우리가 관심을 보이는 종류는 물론 골프 하는 모습을 디자인한 파이프로, 스털링 실버로 장식한 형태는 ‘메디코(Medico) 파이프’라고 명명됐다. 대부분 피니시의 앞모습을 새겨 넣었다. 골퍼가 입고 있는 바지가 긴 것으로 미루어 7분 니코보코가 유행했던 20세기 초반보다는 1940∼1950년대 이후의 것으로 여겨진다. 파이프 자체가 애연가들로부터 워낙에 인기가 많아 제작사는 이 메디코 파이프를 수십 년간 제작했다. 이 때문에 앤티크보다 ‘빈티지’ 이미지에 가깝다. 여러 가지 중 골프 디자인만 수집하는 건 제한적이고, 따라서 다른 종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상태가 양호할 경우 10만 원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구할 수 있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오른발 빨리 떼면 ‘토핑 볼’ 잦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 반복을
임팩트 정확성 높이는 스윙 임팩트 때마다 일정하게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문제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칠 때마다 계속 다른 느낌과 미스 샷을 한다면 ‘발의 움직임’을 살펴보세요. 플레이 중에는 교정하기 어렵겠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나타난다면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의 움직임에 따라 볼이 영향을 받기에 계속 불안정한 임팩트가 나온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선 오른발이 지나치게 빨리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는 팔과 클럽이 따라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동작으로 토핑 볼을 유발합니다. 두 번째는 오른발의 회전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경우입니다. 이는 임팩트에 힘이 없고 덮어 치거나 깎아 치는 스윙을 유발하게 됩니다. 중요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처럼 오른발의 움직임만으로도 임팩트가 많이 달라집니다. 일관된 임팩트를 위해선 오른발이 최대한 지면에 오래 붙어 있어야 합니다. 오래 붙어 있으면서 안쪽으로 회전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윙의 순서가 올바르게 되고 다운스윙 출발도 제대로 내려올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른발을 안쪽으로 회전하려면 제자리에서 회전하지 않고 옆으로 누르게 됩니다. 발목이 왼쪽 안쪽으로 뉘어지도록 하는 움직임입니다. 오른발 안쪽 날 부분이 바닥에 닿을 듯한 동작이죠. 그다음 회전해야 오른발 앞 코로 버티게 되고, 안쪽으로 힘이 모이면서 회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옆으로 뉘어지는 동작이 없는 상태에서는 오른발을 지면에 오래 붙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발이 지면에서 빨리 들리면서 바깥쪽으로 돌게 돼 엉뚱한 방향으로 힘을 쓰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임팩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발의 움직임이 가벼워 임팩트가 불안했다면 오른발을 안쪽으로 뉘어주는 동작을 반복하고 연습하면 일관성 있고 힘 있는 임팩트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필드에서도 하체의 움직임이 너무 급하다고 느껴질 때는 오른발을 뉘어주는 동작으로 빨리 떨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게 바람직스럽습니다. KLPGA 프로 반포 Fun N Golf 아카데미 원장
거리·풍향 측정하는 것도 능력… ‘캐디 의존증’ 벗어나라
디지털 치매와 골프 치매 英 골프장 거리표시 목 없어 자기 눈·감각으로 직접 측정 기량 가늠하는 요소에 포함 주말골퍼, 캐디없는 곳 가면 기초사항까지 묻는 습관탓에 그린공략 등은 아예 엄두못내 때때로 도움 받을수 있지만 주체는‘나’망각해서는 안돼 “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Is Google making us stupid)?” 미국의 언론인이자 인기 작가인 니콜라스 카가 지난 2008년 한 잡지에 발표한 도발적인 제목의 글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을 급격하게 바꿔 놓고 있다. 1450년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의해 금속활자 인쇄술이 탄생한 이후 500년 넘게 지식의 저장과 보급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쳐온 문자와 책의 자리를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스마트폰이 대체하고 있다. 빅데이터 혁명으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양의 정보와 지식이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일일이 밑줄을 그어가며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수고 대신에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쉽게 원하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과거보다 더 똑똑해졌을까? 카의 주장에 따르면 그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아니 오히려 점점 더 멍청해지고 있다는 것이 카의 경고다. 일일이 정보와 지식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인터넷 시대에 PC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정보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인지 활동과 관련된 인간의 뇌 기능과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줄줄 외우던 가족이나 친구들의 전화 번호나 생일 같은 간단한 정보조차 스마트폰이 없으면 백지상태가 된다. 표지판만 보고 잘도 찾아다니던 길도 이제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헤매기 십상이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를 제대로 읽기보다는 대충 훑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고, 그래서 긴 글이나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적으로 깊이 사고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는 능력 또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카의 진단이다. 요즘 젊은 나이에도 건망증이나 집중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런 까닭 때문이다. 이른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다. 영국의 골프장에는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거리 표시 목이 없다. 페어웨이에 그린 중앙까지의 거리를 표시하는 관행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영국의 골퍼들은 자신의 눈과 감각으로 직접 거리를 측정하는 능력도 골퍼의 기량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여긴다. 한국에서는 그나마 있는 거리표시마저도 잘 보지 않는 주말골퍼들이 대부분이다. 클럽 선택에 필요한 목표까지의 거리를 그냥 캐디에게 물어보면 되기 때문이다. 거리뿐이 아니다. 골퍼들은 코스 공략 방향이나 바람의 세기와 방향, 그리고 피해야 할 해저드의 위치 등 라운드에 필요한 기초적인 사항까지 대부분 캐디에게 의존한다. 그린에 공을 올린 후에도 자신의 공을 마크도 하지 않은 채 캐디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 있는 골퍼가 많다. 마크마저 캐디에게 맡기는 분위기이니 골퍼가 직접 그린을 읽거나 퍼트 라인을 결정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이렇듯 모든 것을 캐디가 알아서 다 해주다 보니 자신의 스코어도 제대로 세지 못하는 골퍼까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간혹 캐디가 없는 퍼블릭 골프장을 찾거나 해외의 골프장에서 라운드라도 할라치면 대부분 허둥대거나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평소 지나치게 캐디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골프 치매 현상을 가져온 것이다. 올해부터 골프 규칙이 대폭 바뀌면서 공식 대회에서도 이제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규칙 변경 이전에도 일반 주말골퍼 중에는 이미 GPS 기반의 거리측정기나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눈으로 거리를 판단하는 골퍼의 능력은 앞으로 더 퇴화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라운드 중 캐디에게 적절한 정보와 도움을 받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캐디는 어디까지나 경기의 보조자일뿐 라운드의 주체는 골퍼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바뀌는 골프 규칙 중에는 골퍼가 공 앞에서 샷을 준비할 때 목표 조준과 정렬을 제대로 했는지 캐디가 확인하는 걸 금지하는 항목도 있다. 이 역시 골퍼가 연습을 통해 갖추어야 할 기본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혹시 자신도 그동안 캐디에게 너무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른 여가활동에서 느낄 수 없는 스포츠의 진정한 매력은 도구의 도움 없이 오롯이 자신의 본능과 감각을 이용해 맨몸으로 자연이나 경쟁자에 맞서는 것에 있다. 거리나 라이에 따른 공략 방법을 특별히 고민할 필요 없이 공만 똑바로 때리면 되는 스크린골프가 제아무리 실감 난다 해도 실제 라운드에 훨씬 못 미치는 이유다. 새해에는 그린을 노리기에 앞서 직접 눈으로 목표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보고 그린의 경사도 직접 읽으며 자신의 퍼트 라인을 결정하는 시도를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