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올 PGA투어서 주목할 선수 4위”
“우즈, 내년에 가장 원하는건 메이저 우승”
마스터스 첫 출전 때 럼주 1병 ‘벌컥’… 예선탈락 뒤 “행복한 83타”
“임성재, 올 PGA투어서 주목할 선수 4위”
골프위크, 11명중 상위권 꼽아 “저평가된 선수…더 발전할 것” 임성재(21·사진)가 새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일 오전(한국시간) 2019년 PGA투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11명을 선정하면서 임성재를 4번째로 꼽았다. 골프위크는 “임성재는 지난해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임성재는 지난해 웹닷컴투어(2부)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고 여유 있게 상금왕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골프위크는 “임성재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이미 공동 4위, 공동 15위에 올랐다”면서 “임성재가 2019년에는 더욱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웹닷컴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면서 2018∼2019시즌 PGA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PGA투어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임성재는 2016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했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거쳐 지난해 2월 웹닷컴투어에 진출했다. 한편 골프위크는 토니 피나우(미국)를 올해 가장 크게 발전할 선수로 뽑았고, 샘 번스와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를 2∼3위로 선정했다. 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챔프는 특히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을 놓고 임성재와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올리 슈나이더잰스, 루크 리스트, 에런 와이즈, 패트릭 캔틀레이, 보 호슬러(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패트릭 로저스(미국)가 5∼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우즈, 내년에 가장 원하는건 메이저 우승”
- 골프위크 ‘위시리스트’ 소개 내년 4월 마스터스 우승 도전 부상없이 ‘롱런’ 할지도 관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한국시간으로 31일 4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우즈의 생일에 맞춰 ‘위시 리스트’를 소개했다. 우즈는 1975년 12월 30일생이다. 물론 우즈가 내년에도 올해처럼 부상 없이 한 해를 ‘롱런’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자, 우즈의 가장 큰 소망이다. 우즈는 이번 주 하와이에서 개막되는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불참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년 첫 대회이자 2018년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정규투어 대회이며, 우즈는 지난 8월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0승과 함께 5년 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건너뛰기로 했다. 우즈는 대신 1월 말 캘리포니아주 토리 파인스에서 열리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2019년 ‘데뷔전’을 치른다. 우즈가 2019년 가장 원하는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 우즈는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10년째 메이저대회 14승에서 머물고 있고, 이미 40대 중반이기에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역대 최다승(18승)을 깰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내년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는다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4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가장 유력하다. 우즈는 이미 4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의 역대 최고령 세계랭킹 1위도 눈길을 끈다. 우즈는 281주(5년 이상) 연속 세계 1위였으며, 잠깐잠깐 내려온 걸 제외하더라도 1997년 US오픈 이후 무려 623주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우즈는 스캔들과 잦은 부상 탓에 2014년 5월을 끝으로 세계 1위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그레그 노먼(호주)으로 1998년 1월 당시 만 42세 11개월이었다. 우즈는 “이제는 다시 경쟁하는 데 익숙해졌다”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마스터스 첫 출전 때 럼주 1병 ‘벌컥’… 예선탈락 뒤 “행복한 83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골프와 술 PGA 투어 프로선수 절반 “긴장 풀려고 대회전날 음주” 존 댈리, 경기 중 마시기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 강풍 견디려 위스키 즐겨 홀마다 1잔씩 마시다보니 18홀째 1병 비웠다는 說도 맥주 1∼2잔은 기분 전환 그 이상 되면 방향 빗나가 알코올 효과는 ‘양날의 칼’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라운드하다 보면 따뜻하게 데운 청주 한 잔에 뜨끈한 어묵 한 점 생각이 간절하기 마련이다. 원래 골프와 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골프와 위스키는 둘 다 스코틀랜드가 고향이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링크스 코스에서 무시로 불어대는 북해의 차갑고 거센 바람을 견디려면 위스키는 필수였다. 당시 위스키 한 병에 보통 18잔이 나오는데 홀마다 한 잔씩 들이켜려다 보니 골프 코스가 18홀이 됐다는 말도 있다. 영어의 19번 홀(19th hole)이라는 표현은 라운드 후 동반자끼리 클럽하우스의 바나 가까운 선술집에서 가볍게 한잔 걸치며 그날의 라운드를 주제로 삼는 뒤풀이를 말한다. 술판이 끝나갈 즈음 술값을 치르기 위해 누군가가 모자를 벗어들고 “핸드 인 더 캡(hand in the cap)!”이라고 외치면 모두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쥔 후 주먹째로 모자 속에 집어넣는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신이 먹은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내는 사람도 있고 조금 덜 내는 사람도 있는데, 누가 얼마를 냈는지 서로 모르게 하기 위한 배려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바로 핸디캡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인기 골퍼 치치 로드리게스는 196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생애 처음 출전하면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럼주 한 병을 다 마시고 경기를 치렀다. 결국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83타를 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이 PGA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회 전날 기분 전환과 긴장 완화를 위해 술을 즐긴다는 골퍼가 절반 가까이 된다. 알코올의존증 치료까지 받았던 존 댈리(미국)는 밤새 술을 마시고 이튿날 만취 상태로 출전하거나, 심지어 라운드 중에 술을 마시기도 했다. 골프 규칙에는 술과 관련된 규정은 딱히 없다. 음주 골프를 옹호하거나 즐기는 사람들은 술이 긴장과 불안을 완화해 스윙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윤활유(swing oil)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긴장과 경기력의 관계를 살펴보면 적절한 긴장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근육이 경직되고 집중력과 판단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벤조디아제핀 혹은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베타 차단제와 함께 긴장과 불안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보통 맥주 1∼2잔 정도를 마시면(혈중알코올 농도 0.02∼0.05%)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둔화시켜 불안감이나 초조감이 줄어든다. 평소 극심한 긴장으로 매번 첫 티샷을 망치거나 심각한 쇼트퍼팅 불안에 시달리는 골퍼라면 한 잔의 맥주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알코올 효과는 양날의 칼이다. 적절한 양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일정량 이상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주의가 산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감각기능과 운동능력이 둔화한다. 미국의 한 골프전문지가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골프 실력,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1∼2잔까지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었으며, 기분을 상승시키고 일부 골퍼는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3잔이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상급자보다 초·중급자가 더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드라이버의 방향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드라이버의 거리나 아이언샷, 퍼팅에서는 알코올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했다. 중추신경계의 둔화 외에도 알코올은 우리 몸에서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이뇨작용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신체와 세포 내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는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세포 내의 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우리 몸과 근육의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아데노신삼인산(ATP) 생산능력이 약화해 라운드 중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쥐가 나거나 근육이 손상되는 등 근골격계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체내 단백질 흡수능력을 떨어뜨리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르테론의 수치를 낮춘다. 이로 인해 근육이 약화되거나 라운드 후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최근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을 종전보다 더 강력히 처벌하는 법안도 시행됐다. 음주골프 역시 지나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와인 속에는 지혜가, 맥주 속에는 자유가, 물속에는 세균이 있다”고 했지만, 코스에서나 코스 밖에서나 음주에는 항상 절제와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우즈, 내년에 가장 원하는건 메이저 우승”
마스터스 첫 출전 때 럼주 1병 ‘벌컥’… 예선탈락 뒤 “행복한 83타”
“임성재, 올 PGA투어서 주목할 선수 4위”
골프위크, 11명중 상위권 꼽아 “저평가된 선수…더 발전할 것” 임성재(21·사진)가 새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의 골프 전문매체 골프위크는 2일 오전(한국시간) 2019년 PGA투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11명을 선정하면서 임성재를 4번째로 꼽았다. 골프위크는 “임성재는 지난해 저평가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임성재는 지난해 웹닷컴투어(2부)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차지했고 여유 있게 상금왕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골프위크는 “임성재는 지난해 PGA투어에서 이미 공동 4위, 공동 15위에 올랐다”면서 “임성재가 2019년에는 더욱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웹닷컴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면서 2018∼2019시즌 PGA투어 시드를 확보했고, PGA투어 개막전인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임성재는 2016 시즌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했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거쳐 지난해 2월 웹닷컴투어에 진출했다. 한편 골프위크는 토니 피나우(미국)를 올해 가장 크게 발전할 선수로 뽑았고, 샘 번스와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를 2∼3위로 선정했다. 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챔프는 특히 2018∼2019시즌 PGA투어 신인상을 놓고 임성재와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올리 슈나이더잰스, 루크 리스트, 에런 와이즈, 패트릭 캔틀레이, 보 호슬러(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패트릭 로저스(미국)가 5∼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우즈, 내년에 가장 원하는건 메이저 우승”
- 골프위크 ‘위시리스트’ 소개 내년 4월 마스터스 우승 도전 부상없이 ‘롱런’ 할지도 관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사진)가 한국시간으로 31일 4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우즈의 생일에 맞춰 ‘위시 리스트’를 소개했다. 우즈는 1975년 12월 30일생이다. 물론 우즈가 내년에도 올해처럼 부상 없이 한 해를 ‘롱런’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이자, 우즈의 가장 큰 소망이다. 우즈는 이번 주 하와이에서 개막되는 센추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불참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년 첫 대회이자 2018년 챔피언들만 출전하는 정규투어 대회이며, 우즈는 지난 8월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0승과 함께 5년 만에 이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건너뛰기로 했다. 우즈는 대신 1월 말 캘리포니아주 토리 파인스에서 열리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2019년 ‘데뷔전’을 치른다. 우즈가 2019년 가장 원하는 것은 메이저대회 우승. 우즈는 2009년 US오픈 우승 이후 10년째 메이저대회 14승에서 머물고 있고, 이미 40대 중반이기에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역대 최다승(18승)을 깰 시간은 부족하다. 하지만 내년에 15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는다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4월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가장 유력하다. 우즈는 이미 4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즈의 역대 최고령 세계랭킹 1위도 눈길을 끈다. 우즈는 281주(5년 이상) 연속 세계 1위였으며, 잠깐잠깐 내려온 걸 제외하더라도 1997년 US오픈 이후 무려 623주간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우즈는 스캔들과 잦은 부상 탓에 2014년 5월을 끝으로 세계 1위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역대 최고령 세계 1위는 그레그 노먼(호주)으로 1998년 1월 당시 만 42세 11개월이었다. 우즈는 “이제는 다시 경쟁하는 데 익숙해졌다”면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알고,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마스터스 첫 출전 때 럼주 1병 ‘벌컥’… 예선탈락 뒤 “행복한 83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골프와 술 PGA 투어 프로선수 절반 “긴장 풀려고 대회전날 음주” 존 댈리, 경기 중 마시기도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 강풍 견디려 위스키 즐겨 홀마다 1잔씩 마시다보니 18홀째 1병 비웠다는 說도 맥주 1∼2잔은 기분 전환 그 이상 되면 방향 빗나가 알코올 효과는 ‘양날의 칼’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라운드하다 보면 따뜻하게 데운 청주 한 잔에 뜨끈한 어묵 한 점 생각이 간절하기 마련이다. 원래 골프와 술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였다. 골프와 위스키는 둘 다 스코틀랜드가 고향이다. 스코틀랜드 해안의 링크스 코스에서 무시로 불어대는 북해의 차갑고 거센 바람을 견디려면 위스키는 필수였다. 당시 위스키 한 병에 보통 18잔이 나오는데 홀마다 한 잔씩 들이켜려다 보니 골프 코스가 18홀이 됐다는 말도 있다. 영어의 19번 홀(19th hole)이라는 표현은 라운드 후 동반자끼리 클럽하우스의 바나 가까운 선술집에서 가볍게 한잔 걸치며 그날의 라운드를 주제로 삼는 뒤풀이를 말한다. 술판이 끝나갈 즈음 술값을 치르기 위해 누군가가 모자를 벗어들고 “핸드 인 더 캡(hand in the cap)!”이라고 외치면 모두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쥔 후 주먹째로 모자 속에 집어넣는다.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신이 먹은 것보다 돈을 더 많이 내는 사람도 있고 조금 덜 내는 사람도 있는데, 누가 얼마를 냈는지 서로 모르게 하기 위한 배려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바로 핸디캡이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인기 골퍼 치치 로드리게스는 1961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생애 처음 출전하면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럼주 한 병을 다 마시고 경기를 치렀다. 결국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83타를 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인 ESPN이 PGA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회 전날 기분 전환과 긴장 완화를 위해 술을 즐긴다는 골퍼가 절반 가까이 된다. 알코올의존증 치료까지 받았던 존 댈리(미국)는 밤새 술을 마시고 이튿날 만취 상태로 출전하거나, 심지어 라운드 중에 술을 마시기도 했다. 골프 규칙에는 술과 관련된 규정은 딱히 없다. 음주 골프를 옹호하거나 즐기는 사람들은 술이 긴장과 불안을 완화해 스윙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일종의 윤활유(swing oil) 같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긴장과 경기력의 관계를 살펴보면 적절한 긴장은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근육이 경직되고 집중력과 판단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벤조디아제핀 혹은 프로프라놀롤과 같은 베타 차단제와 함께 긴장과 불안을 완화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보통 맥주 1∼2잔 정도를 마시면(혈중알코올 농도 0.02∼0.05%)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둔화시켜 불안감이나 초조감이 줄어든다. 평소 극심한 긴장으로 매번 첫 티샷을 망치거나 심각한 쇼트퍼팅 불안에 시달리는 골퍼라면 한 잔의 맥주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알코올 효과는 양날의 칼이다. 적절한 양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일정량 이상을 마시게 되면 오히려 주의가 산만해지고 판단력이 흐려지며 감각기능과 운동능력이 둔화한다. 미국의 한 골프전문지가 아마추어 골퍼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골프 실력,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1∼2잔까지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었으며, 기분을 상승시키고 일부 골퍼는 드라이버 거리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3잔이 넘어가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눈에 띄게 저하됐다. 상급자보다 초·중급자가 더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드라이버의 방향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드라이버의 거리나 아이언샷, 퍼팅에서는 알코올의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했다. 중추신경계의 둔화 외에도 알코올은 우리 몸에서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이뇨작용을 한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신체와 세포 내 수분이 급격히 감소하는 탈수 현상이 발생한다. 세포 내의 수분 균형이 무너지면 우리 몸과 근육의 주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아데노신삼인산(ATP) 생산능력이 약화해 라운드 중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쥐가 나거나 근육이 손상되는 등 근골격계 부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알코올은 체내 단백질 흡수능력을 떨어뜨리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르테론의 수치를 낮춘다. 이로 인해 근육이 약화되거나 라운드 후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최근 음주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을 종전보다 더 강력히 처벌하는 법안도 시행됐다. 음주골프 역시 지나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와인 속에는 지혜가, 맥주 속에는 자유가, 물속에는 세균이 있다”고 했지만, 코스에서나 코스 밖에서나 음주에는 항상 절제와 중용의 미덕이 필요하다. 국민대 골프과학산업대학원 교수 스포츠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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