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팸피언십 올해 총상금 PGA 사상 최대
‘리하오퉁, 캐디 뒤 봐주기 벌타’ 놓고 시끌… “가혹한 판정… 새골프룰 점검해야”
‘필드의 물리학자’ 디섐보, 유럽무대 첫 우승
세계 1위 로즈, 영국인 사상 첫 ‘PGA 10승’ 품었다

플레이어스팸피언십 올해 총상금 PGA 사상 최대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의 올해 총상금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지난해 1100만 달러였던 이 대회 총상금 액수가 올해 13.6% 인상된 1250만 달러(약 140억 원)로 늘었다”며 “이는 PGA투어 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 액수”라고 전했다. 골프채널은 “우승 상금 역시 지난해 198만 달러에서 올해 225만 달러(25억 원)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US오픈이 1200만 달러로 총상금 1위였고,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은 모두 1100만 달러였다. 올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총상금은 지난해 US오픈보다 50만 달러,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보다는 150만 달러가 더 많다. 매년 5월에 열리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올해 개최 시기를 3월로 앞당겼다. 대신 8월에 개최됐던 PGA챔피언십이 5월에 열린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


‘리하오퉁, 캐디 뒤 봐주기 벌타’ 놓고 시끌… “가혹한 판정… 새골프룰 점검해야”

EPGA 두바이데저트클래식 18번홀서 발생…2벌타 받아 R&A “규칙 적용 정확했다” ‘캐디 뒤 봐주기 금지’ 규정이 골프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의 리하오퉁(사진)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츠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m 미만의 짧은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운영위원회는 퍼팅에 앞서 리하오퉁의 캐디가 플레이 연장선에서 얼라인먼트(정렬)를 도왔다면서 2벌타를 부과했다. 지난해까지는 캐디가 선수 뒤에서 정렬 상태를 봐주는 게 허용됐지만, 올해부터 금지됐다. 리하오퉁이 내리막 버디 퍼팅을 앞두고 스탠스를 취하는 순간 그의 캐디가 볼 뒤에 잠시 서 있다가 빠졌고, 경기위원회는 이를 얼라인먼트를 도운 것으로 판정했다. 캐디의 정렬 조력을 금지하는 규칙에 따르면 캐디는 플레이어 뒤에 서 있으면 안 된다. 리하오퉁의 18번 홀 버디는 벌타로 인해 보기로 바뀌었고, 순위는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내려갔다. 공동 3위와 공동 12위의 상금 차이는 무려 9만8000달러(약 1억1000만 원)에 달했다. 리하오퉁의 18번 홀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그리고 선수들은 리하오퉁의 벌타에 반발하고 있다.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은 SNS를 통해 “(벌타는) 충격적일 정도로 나쁜 결정”이라고 밝혔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이번 벌타는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지적했다. 파블로 라라자발(이탈리아)은 “(골프룰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나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 규정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리하오퉁에게 벌타가 주어지지 않았어야 했다”고 밝혔다. EPGA는 리하오퉁의 벌타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케이트 펠리 EPGA CEO는 “이번 조치는 아주 불공정했다”면서 “리하오퉁과 그의 캐디는 어떤 의도도 없었고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와 같은 상황에서 심판들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건 옳지 않다”면서 “즉시 수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하웰 EPGA 토너먼트 위원장은 “정말 말도 안 된다”면서 “이 규칙을 바꾸는 데 5년이 걸렸지만 2주 만에 첫 사례가 나왔고 당장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틴 슬럼버스 R&A 사무총장은 “매우 불행한 상황이었고, 펠리 CEO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규칙 적용은 정확했고 벌타는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필드의 물리학자’ 디섐보, 유럽무대 첫 우승

두바이데저트… 24언더 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 디펜딩 챔피언 리하오퉁 캐디가 얼라인먼트 위반 새골프룰 적용 첫 벌타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유럽원정 무대에서 첫 우승컵을 안았다. 리하오퉁(중국)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캐디의 위치 제한 위반 규정으로 벌타를 받은 첫 번째 사례로 남게 됐다. 디섐보는 27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쳤다.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디섐보는 2위 맷 월리스(영국)를 7타 차로 따돌리는 완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54만1660달러(약 6억 원)를 받은 디섐보는 이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과 함께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디섐보는 2016년 프로 전향 직전,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18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알바로 퀴로스(이상 스페인), 이언 폴터, 폴 워링(이상 영국) 등 4명이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유럽투어에서 1승을 거뒀던 안병훈은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하오퉁은 바뀐 규정으로 벌타를 받고 상금까지 대폭 깎였다. ‘디펜딩 챔피언’ 리하오퉁은 18번 홀(파5)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시도, 성공했다. 하지만 경기운영위원회는 규칙 위반을 선언했다. 리하오퉁의 캐디가 얼라인먼트(정렬)를 도왔다는 이유였다. 리하오퉁이 버디 퍼팅을 앞두고 자세를 잡았고, 그 순간 그의 캐디가 볼 뒤에서 잠시 서 있다가 빠진 것이 문제가 됐다. 경기위원회는 얼라인먼트를 도운 것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리하오통은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도 보기로 바뀌면서 순위가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까지 내려갔다. 올해 1월 1일부터 캐디는 고의로 플레이어의 선상 후방에 서 있거나 가까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골프는 선수가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단독으로 책임져야 하는 경기라는 주장을 반영한 조치다. 이에 따라 리하오퉁은 2벌타를 받았고, 최종라운드 스코어는 1언더파 71타에서 1오버파 73타로 바뀌었다. 순위도 공동 3위에서 공동 12위로 크게 떨어졌다. 리하오퉁은 순위가 크게 하락하면서 상금이 약 10만 달러(1억1000만 원) 줄었다. 리하오퉁은 4라운드를 마친 뒤 기분이 상한 듯,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지난해까지 캐디가 뒤에서 얼라인먼트를 확인해주는 모습은 흔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선수들은 스트로크와 퍼팅을 할 때 캐디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실제로 올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캐디가 ‘OK’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제 볼 수 없다. 바뀐 새 규정으로 캐디에게 의존하던 선수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세영 기자 niners@


세계 1위 로즈, 영국인 사상 첫 ‘PGA 10승’ 품었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우승 21언더파…상금 127만달러 우즈, 텃밭에서 공동 20위 퍼팅·쇼트게임 여전히 숙제 강성훈도 공동 20위에 만족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영국)가 영국인으론 사상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0승을 차지하며 ‘넘버 원’ 자리를 지켰다. 로즈는 2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욜라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 코스(파72)에서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1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쳤다. 로즈는 막판 추격전을 펼친 애덤 스콧(호주)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우승상금 127만8000달러를 받은 로즈는 영국인으론 처음으로 PGA투어 두 자릿수 우승자가 됐다. 로즈는 특히 이번 시즌에 대비, 클럽과 의류 계약을 새로 맺었고 전속캐디가 심장 수술을 받아 임시캐디를 고용했지만, 순항했다. 2위에 3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로즈는 1번 홀(파4)부터 흔들렸다. 보기. 3번 홀(파3)에서 버디로 만회했지만 4번과 5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로즈는 그러나 7번(파4)과 9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3타 차로 달아나며 안정을 되찾았다. 경쟁자 스콧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로즈는 후반 들어 10번 홀(파4) 버디로 4타 앞서더니 16번 홀(파3) 버디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콧은 15번부터 17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2타 차까지 로즈를 추격했지만 뒤집지는 못했다. 로즈는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아 승리를 자축했고, 스콧도 버디를 추가하며 2타 뒤진 2위를 차지했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테일러 구치(미국)가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 존 람(스페인)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14언더파 274타로 디펜딩챔피언 제이슨 데이(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이번 대회 첫 60대 타수를 남겼고,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우즈는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이 대회를 올해 첫 데뷔전을 낙점했지만 전날까지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진 상태에서 10번 홀부터 출발, 전반에 버디와 보기 1개씩을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에만 버디 5개를 몰아쳤다. 우즈는 첫날 그린을 6개나 놓쳤지만 2, 3라운드에서 5개와 4개, 그리고 4라운드에서는 3개만 놓쳤다. 하지만 퍼팅과 쇼트게임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겼다. 우즈는 2주를 쉰 뒤 다음 달 15일부터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에 출전한다. 소니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을 노렸던 강성훈은 8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잃었지만, 9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뽑아내 1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10번 홀 이후 18번 홀까지 모두 파에 그쳐 공동 20위에 만족했다. 공동 4위였던 재미교포 더그 김(김샛별)은 후반에 보기를 쏟아내 3타를 잃어 공동 20위로 내려앉았다. 배상문은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며 3타를 잃고 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5위에 머물렀다. 루키 임성재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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