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건드린 공에 무벌타…첫 수혜자는 심프슨
우들랜드, 선두 유지…‘깃대 퍼트’ 디섐보 공동 4위
깃대 꽂고 퍼트한 ‘괴짜 골퍼’ 디섐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새 골프룰 적용 첫 PGA대회…혼란은 없었다

우연히 건드린 공에 무벌타…첫 수혜자는 심프슨

2019년 1월 1일부터는 새 골프 규정에 따라 공을 찾는 중에 우연히 공을 건드려도 벌타를 부여하지 않는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웨브 심프슨(미국)이 이 바뀐 규정의 첫 수혜자가 됐다. 심프슨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18-2019시즌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 5번홀(파5) 잔디가 무성한 지역에 공을 빠트렸다. 공을 찾던 심프슨은 우연히 밟은 풀숲에서 공이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불과 일주일 전이었다면 심프슨은 1벌타를 받았어야 했다. 하지만 새 규정이 시행되면서 심프슨은 벌타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올해 시행된 새 규정은 ‘공을 찾으려고 하거나 확인하려고 할 때 우연히 움직인 공에는 벌타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스티븐 콕스 PGA 투어 규정 담당자는 “어떤 선수가 공을 찾을 때, 누가 공이 어디에 있는지 가장 관심이 많겠는가. 바로 그 선수다. 우리는 누구에게 벌타를 줬는가. 바로 그 선수들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공을 찾는 데 소극적이게 됐다”며 새 규정을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US오픈 1라운드에서는 필 미컬슨(미국)이 높이 자란 잔디 속에 공을 잃어버리고는 자원봉사자에게 공을 찾도록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자신이 직접 공을 찾다가 실수로 공을 움직여 벌타를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심프슨은 공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공을 움직이고도 벌타를 면제받았지만, 5번홀을 보기로 마쳤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새 규정이 도입된 이후 처음 개최된 대회여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그린에 깃대를 그대로 두고 퍼트를 하거나, 드롭할 때 어깨높이가 아닌 무릎 높이에서 공을 떨어트리는 경우 등이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날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홀에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트에 버디를 잡았고, 18번홀(파5)에서는 공이 관중석에 들어가는 바람에 드롭할 때 무릎 높이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우들랜드, 선두 유지…‘깃대 퍼트’ 디섐보 공동 4위

2019년 첫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50만 달러)에서 게리 우들랜드가 이틀 연속 선두를 유지했다. 우들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18-2019시즌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7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우들랜드는 2라운드를 이어 단독 선두를 달렸다. 이 대회는 지난 한 해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우승한 우들랜드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를 3타 차로 따돌리면서 새해 첫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1번홀에서 출발해 전반 버디 3개로 3타를 줄인 우들랜드는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쳤지만, 15번홀(파5)에서 약 20m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반등했다. 또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넣으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매킬로이는 4∼6번홀 연속 버디 등 버디만 5개 잡으며 2라운드를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3위 마크 리슈먼(호주·중간합계 13언더파 206타)을 이어 공동 4위에는 잰더 쇼플리(미국)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각각 중간합계 12언더파 207타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디섐보는 ‘깃대 꽂고 퍼트하기’로 2라운드 공동 2위까지 올랐으나, 이날은 퍼트 난조로 순위가 하락했다. ‘괴짜 골퍼’ 또는 ‘필드 위 물리학자’로 불리는 디섐보는 올해 새로 적용되는 규정에 따라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는 그린 위에서 퍼트할 때는 반드시 홀에서 깃대를 뽑거나 캐디 등이 깃대를 붙잡고 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 개정된 골프 규칙에 따라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섐보는 이날 퍼트로 얻은 타수를 의미하는 스트로크스 게인드-퍼팅(Strokes Gained-Putting)에서 -0.055를 기록했다. 1라운드 3.868, 2라운드 3.166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그는 12번홀(파4)까지는 버디 1개에 보기 2개로 오버파로 흔들렸다. 그러나 13번홀(파4), 15번홀(파5), 17번홀(파4), 18번홀(파5)에서 버디 행진을 벌이며 되살아났다. 디섐보는 후반 13번홀에서는 깃대를 꽂은 채 버디에 성공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는 깃대를 빼고 퍼트해 버디를 잡아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깃대 꽂고 퍼트한 ‘괴짜 골퍼’ 디섐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물리학도 출신의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깃대 꽂고 퍼트하기’ 실험이 초반에 꽤 성공적인 듯하다. 디섐보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2018-2019시즌 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65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7타로, 1위 게리 우들랜드(미국)에 이은 공동 2위다. 디섐보는 이틀째 그린 위에서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했다. 지난해까지는 그린 위에서 퍼트할 때는 반드시 홀에서 깃대를 뽑거나 캐디 등이 깃대를 붙잡고 있어야 했지만 올해부터 개정된 골프 규칙에 따라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하는 것이 가능하다. 깃대를 그대로 두고 퍼트할 경우 공이 깃대를 맞고 튕겨 나갈 수도 있고 반대로 깃대에 맞고 빨려 들어갈 수도 있어 유불리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규칙 개정이 예고된 후 깃대를 그대로 두는 편이 유리하다며 깃대를 꽂은 채로 퍼트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뀐 골프 규칙이 적용된 첫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대부분의 골퍼가 예전처럼 깃대를 뽑아 들고 퍼트했지만 디섐보는 그린에서 깃대를 그대로 꽂은 채 공을 쳤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디섐보는 첫 라운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인 데 이어 이날 5타를 더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다. 1라운드 후 디섐보는 “잠재력을 극대화한 것 같다”며 “대부분의 경우 핀이 그 자리에 있길 원했고 큰 도움이 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2019년 첫 PGA 투어 대회인 이번 대회는 지난 한 해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우승자인 우들랜드가 이날 5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중간합계 12언더파로 선두에 올라섰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케빈 트웨이(미국)가 디섐보와 더불어 9언더파 공동 2위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새 골프룰 적용 첫 PGA대회…혼란은 없었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올해 시행하는 새로운 골프규칙이 공식대회에서 처음 적용됐지만 혼란은 없었다.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 폴루아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센추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총상금 640만 달러) 첫날 선수들은 대체로 새 규칙에 잘 적응했고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경기 직전 “경기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며 “간결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룰”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더스틴 존슨(미국)은 “라커룸에 새 규칙을 공지한 것을 봤지만, 나는 룰에 대해 상관 않는다”며 덤덤한 반응이었다. 새 규칙에 따라 그린에서 캐디가 선수 뒤에서 퍼팅 라이를 지켜보던 모습이 사라졌고, 피치 마크뿐 아니라 퍼팅 라인을 퍼터로 고르는 선수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이날 새 규칙에 따라 그린에서 몇 차례 핀을 꽂은 채 퍼팅을 했다. 특히 5번 홀(파5)에서 어프로치 샷으로 핀 4m에 붙인 뒤 깃대를 꽂고 버디를 성공시켰다. 존슨은 6번 홀(파4)에서 드라이버로 친 티샷을 오른쪽 페널티(해저드) 구역으로 보내고도 클럽헤드를 바닥에 여러 차례 대고 두 번째 샷을 했지만 새 규칙에 따라 벌타를 받지 않았다. 종전 규칙이라면 해저드 구역에서는 헤드를 바닥에 대면 벌타를 받아야 했다. 라운드 중 선수를 인터뷰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PGA투어가 올해부터 시청자를 위해 선수에게 경기 중 인터뷰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온 덕분. 패튼 키자이어(미국)가 8번 홀(파3·186야드)에서 올해 첫 PGA투어 공식 홀인원을 작성한 뒤 그린으로 향하던 키자이어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소감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새 규칙에는 거리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만, PGA투어가 대회 로컬 룰로 사용 금지를 명문화함에 따라 거리측정기를 사용하는 선수는 없었다. 한편 1라드에서 첫 팀으로 출발한 케빈 트웨이(미국)가 버디만 7개를 골라내 7언더파 66타를 쳤다. 지난해 9월 2018∼2019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해 이 대회 출전권을 안은 트웨이는 공동 2위 그룹에 1타차 선두로 나섰다. 디펜딩챔피언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개리 우드랜드(이상 미국)가 6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다. 마크 레시먼(호주)이 5언더파 68타로 5위, 올해부터 미국 무대에 전념키로 한 매킬로이는 4언더파 69타로 공동 6위로 출발했다. 재미교포 마이클 김(김상원)은 2언더파 71타로 공동 16위에 머물렀고 재미교포 나상욱은 1라운드 직전 손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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