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자
‘신탁공매로 회원 승계’ 판결… 헐값 종목 회생 가능성 커져
만 48세 미컬슨, 새해 첫 출전 대회서 ‘60타’ 포효
지은희,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서 공동 선두로 출발

골프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자

얼마 전 한 금융회사에서 ‘골프와 인문학’ 관련 강의를 한 적이 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여성분이 다가와 “상단문예반 출신이냐”고 물었다. 심장이 멎는 듯했다. 이미 기억은 고교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그는 “S여고 문예반이었다”며 “상단문예반은 대단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려줬다. 그 당시 문예반 활동은 전쟁 같았다. 매일 시 한 편을 쓰고 또 매일 시 한 편을 외워야 했다. 학교 공부보다는 문예반 활동이 우선이었다. 동기 중 2명은 도서실에서 소설책을 훔치다가 걸려 퇴학당했다. 가을이면 ‘문학의 밤’을 하고 겨울에는 교지를 만들었다. 방과 후엔 문예반에서 오후 10시까지 남아 문학을 공부했다. 문학이 좋으면서도 늘 불안했다. 고교 3년간 문예반은 스스로에게 늘 화두였다. 문예반 선배 L은 도서실에서 책 몇 권을 훔쳤다고 퇴학시킨 내용을 영화로 제작하려고 했었다. 그런 문예반 생활이 다 좋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추억해 보니 가슴이 따듯하다. 기억은 위대하다는 말이 있다. 기억은 과거 경험의 심상, 관념, 지식, 신념, 감정 등을 보존한다고 했다. 상상력은 창작의 모태가 되지만 추억은 상상력에 덧칠을 해 더 완벽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날 강의는 1970∼1980년대를 살아온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지나친 성공 목표에 반한 인간성의 상실이 주제였다. 골프장에서조차 성적만을 좇는 잘못된 골프 라운드를 바꿨으면 좋겠다고 했다. 꽃 하나, 풀잎 하나 주시하지 않고, 이름이 무엇인지 관심도 없이 오로지 핀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과연 행복이냐고 반문했다. 골프를 하면서 많은 추억을 만들어내자고 했다. 요즘 말로 포장된 ‘스토리텔링’보다는 그래도 추억이 더 아날로그 방식이지만 따듯하지 않으냐고 했다. 공부가, 성공이 최우선일 수 없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공부와 성공이 행복의 척도일 수는 없다. 비싼 골프클럽과 싱글스코어가 골프의 최우선일 수는 없다. 함께 걷고, 함께 말하면서 자연 속에서 잠시 행복해질 수 있다면 이것이 진정한 골프이자 행복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외모가 뛰어나지도 않고,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늘 음악만 생각하면 행복했다. 결국 1982년도 뮤지컬 캣츠에 수록된 ‘메모리(Memory)’를 발표하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바람은 흐느끼듯 불어오고 / 달빛 아래서 홀로 선 나는 / 추억을 되새겨 보네 / 인생이란 아름다운 것 / 나는 그 시절을 기억합니다 /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았어요”라는 메모리 가사처럼 어렵고 힘들고 부딪칠 일이 많았던 그 시절을 추억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존재한다. 힘들고 어려운 추억일수록 더 따듯하듯이, 골프장에서도 더 많은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


‘신탁공매로 회원 승계’ 판결… 헐값 종목 회생 가능성 커져

회원권시장이 이번 주에도 상승세다. 새해 들어 점차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는 양상으로 신년 상승 기대감이 이전 같지 않지만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호가 차가 확대되고 있다. 근래 회원권시장은 투자보다는 순수한 사용가치로의 회귀를 주장해왔지만 최근 부실 골프장들의 회원권시세 급등락도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하고 있다. 때마침 2018년 최고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마론뉴데이’였는데 연간 43.3%(2018년 1월 2일, 11월 29일 시세비교)를 시현하면서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재무적 부실을 보여 오던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마론뉴데이의 운영사도 자본잠식 현상과 주요자산의 담보설정으로 거래가 중지됐다시피 했었고 설상가상으로 신탁사의 등기로 신탁공매까지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8년 10월 베네치아 골프장의 회원승계에 대한 소송 건을 두고 대법원의 전원합의체는 기존의 판례를 깨고 신탁공매로 인한 골프장 인수자도 회원자격을 승계하도록 판결했다. 이에 헐값으로 전락된 회원권들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거래가 어렵던 마론뉴데이를 비롯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생성됐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 lhk@acegolf.com


만 48세 미컬슨, 새해 첫 출전 대회서 ‘60타’ 포효

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 1R 12언더파 60타…개인 최소타 타이 미국 골퍼 필 미컬슨이 새해 들어 처음 나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미컬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에서 개막한 PGA 투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69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0개를 엮어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다. 아직 일부 오후 조 선수들이 경기를 다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2위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다. 18홀 60타는 PGA 투어 통산 43승에 빛나는 미컬슨의 개인 통산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만 48세의 미컬슨은 2005년과 2013년 피닉스 오픈에서 두 차례 60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엔 파71 코스였고, 파72 코스에서의 60타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라운드 60타도 처음이다. 대회에서 60타를 세 차례나 기록한 선수는 미컬슨이 최초다. 미컬슨의 노련한 쇼트게임 능력이 돋보인 라운드였다. 파72 3개 코스에서 나뉘어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미컬슨은 라킨타 컨트리클럽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다. 1·2번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한 미컬슨은 5번 홀(파5) 버디 추가 이후 6번 홀(파5) 이글까지 기록하며 단숨에 5타를 줄였다. 9번 홀(파4) 버디로 전반을 마친 후 후반엔 본격적인 버디 쇼를 이어갔다. 10번 홀(파4) 원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한 후 11번 홀(파5) 그린 밖에서의 완벽한 칩샷 이후 버디를 추가하며 3개 홀 연속으로 버디를 낚았다. 한 홀 쉬고 13번 홀(파5)에선 그린 옆 환상의 벙커샷 이후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4번 홀(파4) 그린 밖 칩인 버디로 10언더파를 만들었다. 커리어 최소타인 59타가 사정권에 들어온 상태에서 미컬슨은 15번 홀(파3) 까다로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16번 홀(파4) 버디 이후 17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며 59타 달성은 멀어졌지만 18번 홀(파4)에서 완벽한 세컨드 샷 이후 버디로 마무리하며 60타를 완성했다.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무려 4년 8개월 만에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 미컬슨은 새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44번째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의 미컬슨에게 같은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라킨타는 텃밭과도 같은 곳이다. 그는 지난 2002년과 200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지은희,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서 공동 선두로 출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지은희(33)가 왕중왕전 형식으로 치러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지은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의 포시즌 골프클럽(파71·6천645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만 적어냈다. 6언더파 65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공동 1위다. 올해 신설된 이번 대회는 LPGA 투어 2019시즌을 여는 대회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우승한 선수들만 출전하는 일종의 왕중왕전으로, 이번엔 26명의 챔피언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 아마추어들과 함께 경기한다. LPGA 투어 한국 선수 중 ‘맏언니’로 지난해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지은희는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반에 3타, 후반에 3타를 줄이며 안정적으로 선전했다. 파 4홀들은 모두 파로 막았지만 파5 4개 홀 중 3개 홀, 파3 5개 홀 중 3개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줄곧 선두권을 달린 지은희는 마지막 9번 홀(파3)에서 완벽한 티샷 이후 버디 퍼트로 무결점 플레이를 마무리하며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지은희는 경기 후 “시즌을 앞두고 퍼트 스타일을 많이 바꿔서 새 스타일을 테스트한다는 기분으로 부담 없이 나왔다”며 “오늘 퍼트가 아주 좋았고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는 지은희 외에도 5명의 한국 선수가 더 출전했다. 이미림(28)이 4언더파 공동 5위, 이미향(26)이 3언더파 공동 8위로 모두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세영(26)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엮어 2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자리했고, 전인지(25)는 1언더파를 기록했다. 양희영(29)은 더블보기 하나를 범하는 등 4오버파로 부진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타 차로 공동 선두들을 추격 중이며,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언더파를 쳤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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